코로나와 정치적 양극화: 마스크 착용에 대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생각 차이

Posted by Suji Kang on July 8, 2020

* 일주일에 3-4번 미국에서 중요한 소식을 하나씩 정리해서 업로드 합니다. 미국 주요 언론사의 기사/뉴스레터 글을 번역하고, 제 생각을 간단히 덧붙입니다.

기사요약: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갈수록 정치적 분열을 보이는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요?: 천으로 만든 마스크 조차도 코로나 확산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려고 하는지의 여부는 팬데믹의 위험보다도, 그들의 정치적 소속 (political affiliation)과 더 관련이 있습니다.

Axios-Ipsos 코로나 바이러스 여론 조사 결과는 마스크 착용 습관에 대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치적 분열이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보여줍니다. 집을 나설 때,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민주당원의 비율은 4월 10일부터 5월 4일 사이 45%였으며, 이는 5월 8일부터 6월 22일 사이 65%로 증가하였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집 밖에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공화당원의 비중은 29%에서 35%로 증가했습니다.

기사원문보기:

https://www.axios.com/political-divide-coronavirus-masks-1053d5bd-deb3-4cf4-9570-0ba492134f3e.html


: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가 당파적인(민주당과 공화당으로 갈리는) 이슈가 되고 있다고 한다. 진보 성향과 보수 성향의 사람들이 코로나의 위험성과 마스크의 효과 등에 대해 큰 생각의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은 코로나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라고 믿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나와 다른 사람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방법이라 생각하는 반면, 보수적 성향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괜찮다, 경제와 학교를 빠르게 다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을 생각해보자.)

사실 어느 정도는 맞는 주장인 것 같다. 미국에서 학생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내가 아는 미국인들은 대부분 교수님들과 동료 대학원생들이지만 (대부분 쿼런틴 생활도 잘 준수하고 마스크도 엄격하게 착용하고 다닌다), 동네를 돌아다니거나, 뉴스나 신문으로 보면, 개의치 않고 마스크를 끼지 않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꽤 많은 듯 하다.

미국은 주(state)들을 공화당이 우세한 주 (선거때마다 공화당 후보가 거의 항상 당선되는 주), 민주당이 우세한 주, 그리고 경합주 (특정 정당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주. swing states이라 부른다)로 나눌 수 있는데, 대표적인 공화당 우세 주인 텍사스를 예를 들어보자. 아래 뉴스기사를 보면, 텍사스 주지사는 이전에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https://www.texastribune.org/2020/07/02/texas-mask-order-greg-abbott-coronavirus/

반면 뉴욕과 같은 대표적인 민주당 우세 주는 일찌감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아래 기사 참조).

https://www.nytimes.com/2020/04/15/nyregion/coronavirus-face-masks-andrew-cuomo.html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해야할 점은, 진보성향의 사람과 보수성향의 사람들이 얼마나 마스크 착용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는지 알아보려면, 주끼리 비교를 하기 보다는 각 주 내에서 비교 하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주별로 진보, 보수처럼 정치적 성향이 다를 뿐만 아니라 경제수준, 학업수준, 또는 가장 중요한 코로나 확진자/사망자 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뉴욕과 텍사스를 비교해보자. 뉴욕은 일찍부터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증했었고, 텍사스는 뉴욕에 비해 비교적 최근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했다 (그리고 최근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따라서 뉴욕과 텍사스 주지사들이 마스크 착용을 언제 의무화 했는지는 각 주의 정치적 성향과도 연관이 되어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도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수와 더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위 기사의 내용이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미국정치를 공부하다보면, 여러 이슈에 대해서 미국인들이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다른 생각과 입장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특히 환경정책이 그렇다. 환경정책과 기후변화에 대해 진보성향과 보수성향의 사람들이 굉장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심지어 많은 보수성향의 사람들은 지구온난화라는 것이 아예 거짓이며,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래 기사 참조).

https://www.pewresearch.org/fact-tank/2020/04/16/u-s-concern-about-climate-change-is-rising-but-mainly-among-democrats/

따라서 좀 더 정확한 차이를 보여주려면, 주끼리 비교하거나, 미국 전체의 진보성향과 보수성향의 사람들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뉴욕 내에서, 또는 텍사스 내에서 얼마나 많은 진보성향의 사람과 얼마나 많은 보수성향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지 비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경우, 텍사스의 코로나 확진자/사망자 수의 급증은 텍사스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유사한 영향을 미칠 것이고, 텍사스 내에서도 진보성향의 사람은 여전히 있기 때문에, 텍사스 내의 진보성향 사람들과 보수성향 사람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지 비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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